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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나는 스물여섯, 덕진양행 노조위원장입니다 / 이계형(국사 92)

경기 성남시의 소규모 봉제공장 덕진양행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사측의 노조 탄압에 항거하며 분신으로 생을 마감한 노동운동가 김윤기 동문(1964∼1989)의 삶을 다룬 평전이다.

지인들이 제공한 일화, 신문 기사, 민주화운동 사료, 모교 학보 등을 토대로 고인이 직접 서술하는 일인칭 시점으로 김윤기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책은 박정희 정권 시절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1983년 모교 무역학과에 입학한 김윤기가 1969년 삼선개헌 반대투쟁 이후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이 중심이 돼 만든 서클인 ‘청문회’에 들어가며 운동가가 된 과정 등을 보여준다.

책은 젊은이들이 학생운동 이력을 감추고 이른바 위장취업 방식으로 공장에 들어가 노조를 결성하던 당시 상황과 가혹한 업무 환경을 바꾸고 노동자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분투하던 이들의 고민을 함께 소개한다.

소설가 공지영은 이 책의 ‘여는 글’에서 자신이 20대 초 운동권 그룹에게 집을 내주고 문간방에서 생활하던 시절 김윤기가 같은 집에 머물렀다고 회고하고서 고인이 “죽어서 더 살아나는 인물”이라고 평한다.

“누가 그 젊은이에게 목숨을 걸지 않으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찾지 못할 거라고 가르쳤을까. 얼마나 무서웠고 얼마나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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