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시각디자인 97) 동문, 한국인 최초 LG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작성자
국민대총동문회
작성일
2025-02-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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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심사단은 김아영 작가를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고,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 평가했다. 특히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심사단은 북미, 유럽, 아시아 3개 대륙에서 모인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되었다. 모하메드 알무시블리(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 디렉터 및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홍콩 엠플러스 미술관 아트디렉터 및 수석큐레이터), 자비네 힘멜스바흐(스위스 전자예술박물관 디렉터), 노암 시걸(구겐하임 뉴욕 아트 & 테크 큐레이터), 알프레도 자(설치예술가이자 건축가, 영화제작자)가 3개월 간의 심사를 통해 김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아영 작가는 설치미술, 퍼포먼스를 넘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예술 표현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며, 특히 AI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AI 리터러시(AI Literacy)’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를 통해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려냈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에서는 게임 엔진, 라이다 스캔, 3D 모델링을 활용해 AI에 종속되는 삶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았으며, 후속작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에서는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과 해시계 조형물을 통해 서구 중심의 시간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식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제시했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는 “김아영 작가의 작품이 디지털 시대의 시간과 인간의 경험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드러낸다”며 작가의 선도적인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모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런던 커뮤니케이션 대학에서 현대사진을 전공하고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아영 작가는 이번 수상 이전에도 2023년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상(Golden Nica)을 수상한 바 있다.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오는 5월 8일에 진행되며, 하반기에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자격으로 관객에게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퍼블릭 프로그램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