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욱(공예미술 88)동문, 개인전 ‘분청 마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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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총동문회
Date
2026-05-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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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분청사기 작업에 매진해 온 작가 허상욱 동문이 개인천 ‘분청 마음’을 개최한다. 허상욱 동문은 이번 개인전에서 최근 자신이 직면했던 투병이나 심리적 위기의 시간을 주변의 지지로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감사의 뜻을 흙에 투영했다. 인간과 인간 사이를 잇는 매개체로서 전통 목안이나 솟대 위의 새, 종이학 등의 형상을 차용해 조형적 상징물로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의 주축을 이루는 신작 ‘간(間)’ 연작은 작가가 과거 남한강 일대에서 관찰했던 겨울 철새의 움직임에서 착안했다. 흙의 표면을 긁어내는 박지를 비롯해 청화, 철화 등 다양한 도자 장식 기법을 교차 적용해 개별 작품마다 각기 다른 시각적 질감을 부여했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해학성이 돋보이는 식물과 물고기 도상을 더해 무거울 수 있는 주제 의식을 경쾌하게 환기시킨다.
전시장의 공간 구성도 이러한 기획 의도를 뒷받침한다. 50점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간(間)’ 연작을 공간 중앙에 군락 형태로 밀집 배치해 마치 이동 중인 철새 무리가 특정 장소에 군집한 듯한 설치 효과를 연출했다.
이와 더불어 거친 귀얄 붓 자국이 두드러지는 바탕 위에 철화 안료로 힘 있게 새의 윤곽을 쳐낸 평면 판 작업도 함께 공개된다. 2023년 개인전 당시 사각형 구조로 발표되었던 ‘파초’ 연작은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삼각 형태로 변형돼 기물의 기하학적 형태가 주변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새롭게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은 공예품에 요구되는 기능성으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작가의 의중을 시사한다. 특정한 쓰임새에 얽매이지 않고 기물이 놓이는 위치나 관람객의 관점에 따라 다층적인 해석을 허용하는 열린 조형물로서의 가치에 무게를 둔 것이다. 가장 직관적이고 친숙한 기형을 통해 복합적인 감정의 교류를 시도했다.
1970년생인 허상욱 동문은 모교와 모교 대학원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한 이래 1997년부터 경기도 양평에 작업실을 두고 분청사기 현대화 연구에 주력해 왔다. 2022년 세계적 권위의 로에베재단 공예상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국내외 유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인 입지를 굳혔다.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 스위스 제네바 아리아나박물관 등 해외 주요 기관에서 그룹전을 소화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과 사치갤러리, 미국 덴버 미술관을 비롯해 서울공예박물관 등 국내외 문화예술 기관에 소장돼 있다.
‘분청 마음’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서울 북촌에 위치한 갤러리 지우헌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